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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잼도시 딱지
슬슬 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고양이 카페, 강아지 카페는 워낙 많아서
이젠 이색카페로도 안 쳐주는 것 같다
그래서 막 라쿤카페, 미어캣카페 이런 곳이 생겼는데
여긴 역대급이다
절대 여기를 넘을 순 없다
전국에 딱 두 군데 있는 '마리 앤 쥬'다녀왔습니다

처음 들어가면 동물 냄새가 확 난다
그런데 이건 너무 당연한 거라
동물 냄새나는 게 싫어요 하는 사람들은
바로 뒤돌아 나가면 된다
동물들이 있는 곳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만 가면 된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절대 한 번만 갈 수 없다
너무 좋아서..!
입장하면 마리 앤 쥬에 대한 소개와 인식카드를 주신다
인원수와 입장 시간을 체크하는 카드라서
나갈 때 내고 나가면 끝

인당 13000원에 2시간 이용가능한데
2시간이 정말 금방 간다
시간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
그만큼 체험할 동물들이 많다는 것:)
+ 음료 및 디저트류도 별도 구매 가능하다

동물 굿즈와 동물들 키울 때 필요한
여러 용품들도 파는 것 같다
난 필요 없어서 패스


여긴 동물 체험뿐만 아니라 분양도 한다고 했다
게코 도마뱀, 롭이어토끼,
북극여우, 붉은여우, 슈가글라이더,
골든햄스터, 고슴도치, 페럿, 미어캣 외에도
여러 동물들을 분양 중이다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 신고 입장 가능하다

가방이나 다른 짐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도 있다
핸드폰 외 들고 들어갈 수 있는 건 없다
동물들이 호기심이 왕성하기 때문에,,ㅋㅋ

들어가기 바로 전에 있던
아기 육지거북들

입장하자마자 아래에 위치하고 있던
돼지 한 마리ㅋㅋ
다 먹은 사료그릇을
열심히 핥고 있었다

진짜 보자마자 심쿵했다
정말 인형같이 생김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얘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들이랑 같이 안 크고
여우들이랑 같이 컸는지
고양이 우리가 있었는데 거기 안 있고
여우들이랑 같이 있었다
우리가 밖에서 쳐다볼 땐
그렇게 관심 가득한 눈빛으로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쳐다보더니
막상 우리 여우사에 들어가니
아는 체도 안 하더라ㅡㅡ..

알비노 뱀도 있었는데
얘는 크기가 아주 큰 애였고,
작은 종들도 많았다

캥거루라고 쓰여있었던 것 같은데
왈라비 중에 작은 애지 않을까 싶다
정말 귀여웠다
건초를 먹는데 손으로 저렇게 집어 먹었다

이렇게 귀가 축 늘어진 토끼를 롭이어 토끼라고 한다
토끼우리에 들어가면
토끼들이 주로 생활하는 곳이 있는데
이렇게 밖에 나와있는 겁 없는 애들도 있었다

토끼와 기니피그 그리고 고슴도치들까지
주로 생활하던 곳이었는데
공작도 한 마리 있었다
생각보다 다 같이 잘 사나 봐


얘는 꽤 큰 우리에 혼자 있었는데
다들 무리 지어서 같이 사는데
얘는 왜 혼자 지내나 했더니
나이가 들어서 여럿이 다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게 편해서 따로 자리를 만들어줬다고 하셨다

얘도 캥거루라고 쓰여있었는데
왈라비인 것 같다
아까 봤던 애보다 훨씬 크고
밥 먹는 폼이 정말 캥거루스럽다


얜 진짜 뭘까 너무 귀엽다
내가 쳐다봐도 안 쳐다봐도
열심히 풀 집어먹느라 바쁘다

턱밑을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만져주면
표정이 아주 극락 가는 표정이다
왕왕왕 귀엽다

앵무새도 꽤 많았는데

얘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내 손에 올라오자마자
잠이 들었다..ㅋㅋㅋㅋ

얘네는 성격이 있어서 만지면 안 된다고 했다
얘네는 얘네끼리 잘 논다,,ㅋㅋ
근데 여기 까마귀도 있고,
까치도, 비둘기도 있다...ㅋㅋㅋㅋㅋ

친칠라 살면서 딱 한 번 봤는데
진짜 부들부들하고
귀엽고 다 했다
여기 이렇게 다 같이
추운 애들 마냥 붙어있는 게 특징이다

난 얘네한테 눈이 갔는데
이름이 데구란다ㅋㅋ
칠레에서 사는데 핸들링도 잘 되고
엄청 활동량이 많다고 했다

귀엽다 약간
좀 더 햄스터스러운 다람쥐...?
다음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사진 올릴 건데
얘네 만져본 사진 있다 :)

여우사는 정각마다 사육사와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사육사의 설명을 듣고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아무리 사람 손에 길들여진 애들이라고 해도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내리거나 내밀면
장난치는 줄 알고 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동물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던
마리 앤 쥬 환영문이다
나는 그중에
마지막 문단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체험'보다는 '교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진짜 명언이다
대부분의 동물카페는
동물보다 방문한 사람들을 우선으로 운영되는데
이곳은 동물들을 정말 잘 관리하고,
사랑받으면서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럿은 대부분의 낮시간은 잠을 자면서 보내기 때문에
눈 뜬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냥 잘 잔다...ㅋ
미어캣은 정말 볼 때마다 느끼지만
호기심 왕이다
뭐든 손으로 쥐어보고, 입에 넣어봐야 만족한다
귀여워,,,


미어캣사에 들어갈 땐
이렇게 담요를 들고 들어가야 한다
담요를 두르고 바닥에 앉으면
사육사분이 패럿을 한 마리씩 데리고 와서
아빠다리한 사이에 올려놔주시는데
정말 아랑곳 않고 잔다....
이 정도면 죽은 거 아냐..? 싶을 정도로 잘 잠...
꼼짝도 않고 잠....ㅋㅋㅋㅋㅋ

어느 순간 한 마리 한 마리 내 다리로 모이더니

자기 위에 미어캣들이 하나하나 쌓이는데
아랑곳 않고 자던 패럿,,,,,,

왼쪽에 있는 애가 대장 미어캣인데
얘는 사육사님이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자다 일어나서 나한테 걸어오더니
마치 뚱이처럼 내 팔에 얼굴 딱 올려놓고
팔까지 걸치고 잠들어 버렸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미어캣 둥지가 되어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한 마리 까지도
발라당 배를 까고 누워서
미어캣사에 있던 미어캣들이
다 나에게로 왔다
신기.....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거 너무 귀여운데
패럿 잠꼬대하다가
떨어질 것 같아서 받쳐줬더니
저러고 다시 잠들었다...ㅎㅎㅎ

슈가글라이더가
너무 신기하게 밥을 먹고 있어서
보고 있었더니
슈가글라이더를 꺼내주셨다
얘네 똥도 오줌도 잘 싸니까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응 똥도 싸고 오줌도 쌌다...ㅎ
옷에 안 묻었으니까 다행인 건가...

여우사에 드디어 들어갔다
사실 제일 기대하고 있어서
제일 마지막에 갔던 것 같다ㅋㅋ
미쳤음
여우랑 나랑 같은 공간에 있어..

몸은 붉은색이고 귀, 다리만 까만 게
정말 그림으로만 봤던 여우,
모형 같은 여우였다
진짜 보면 볼수록 빠져듦,....



얘 정말 나 잘 괴롭히더라
다리 쪽 옷 물고, 상하의 할 것 없이
아주 장난기가 그득그득해서
다 물었다 튀었다 물었다 튀었다를 반복했다..ㅋㅋ

내가 궁금했는지 가까이 오는 걸
순간포착함

옷깃 물고, 다리도 괜히 한 번 물어보고,
팔도 한 번 물고 하길래
사실 뚱이 대하듯이 콧등을 살짝 때려줬다
동물이 그러면 뭔가 잉? 하는 생각에
그 행동을 더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런데 실패였다
그냥 한 발짝 물러나면 두 발 더 가까워지는...ㅋㅋㅋ

집 가기 전에 한 번 더 들렸는데
잘 때 이렇게 꼬리를 안고 자더라..ㅋㅋㅋㅋㅋㅋ
귀여워,,,

턱 밑을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만졌더니
오마갓 그냥 턱을 내 손에 올려놔버린다
잠들고ㅠㅋㅋ
완전 귀여워 손 못 뗄 뻔

한 켠에 사슴과

양도 있다
ㅋㅋㅋㅋㅋㅋ
쟤는 자기 몸에 하트가 있는지 모르겠지....?ㅎ

마지막으로 집 가기 전에
애기 토끼들을 봤다
정말 귀엽고 부들부들해 보였다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있고
대부분이 다 만져보고 교감할 수 있으니
동물들을 괴롭히지 않는 선에서
이런 애 저런 애도 다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방학이나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가기도 좋고,
남자친구랑 가기도 좋고,
여자친구랑 가기도 좋고,
그냥 동물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가도 좋다
크흐
다음엔 2번째 방문한 후기 쓴다
더 밌을테니 기대하시라...!